재향군인회는 13일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남풍 회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임시총회에는 재적 대의원 378명 중 과반수인 197명이 참석했으며 해임안은 152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대의원 44명은 반대했고 1명은 기권했다.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조 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됨에 따라 조 회장은 작년 4월 취임한 지 약 9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재향군인회장이 대의원 총회 의결로 해임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해온 '향군 정상화 모임'은 작년 말 대의원 25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조 회장의 해임을 논의할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향군은 이를 받아들였다.
향군 정상화 모임 측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조 회장이 재임 기간 각종 비리를 저질러 향군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재정난도 가중시켰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향군 정상화 모임은 조 회장의 해임안이 가결되자 향군 사무총장을 비롯한 몇몇 주요 직위자들을 '조남풍 사조직'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하루속히 훌륭한 회장을 새로 선출하고 새 회장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향군을 조기에 정상화시킴으로써 국민과 향군 회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을 지지하는 회원들은 이날 회의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 해임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고 양측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특별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작년 4월 회장 선거를 전후로 인사 및 납품 청탁과 함께 5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같은 해 12월 18일 재판에 넘겨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조남풍 향군회장,9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향군 총회 해임 첫 사례
입력 2016-01-13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