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논란 속 코피노 아빠찾기 나선 이유는

입력 2016-01-13 15:55
MB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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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NOFATHER 캡처
한국인(Korean) 아버지와 필리핀인(Filipino)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 ‘코피노’와 그의 어머니를 버린 한국 아버지 찾기 사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코피노 소송 지원단체 ‘위 러브 코피노’의 구본창(52) 대표는 코피노를 돕기 위해 ‘코피노 아이들이 아빠를 찾습니다(Kopino children find their fathers)’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일 구 대표는 MBN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코피노 아빠찾기 사이트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구 대표는 2015년 8월 9일 개설한 ‘코피노파더’에 42명의 한국 남성 이름과 얼굴 사진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3일 현재 30명의 아빠를 찾았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구 대표는 “필리핀 클럽에 갔다 댄서 중에 코피노맘 한명을 알게 됐다”며 “그런데 그녀는 원래 댄서가 아니라 어학원에서 영어강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코피노맘은 한국인 유학생을 만났는데 사위처럼 생각을 해서 2년 동안 그녀의 집에서 공짜로 먹이고 재웠다고 했다.

결혼 허락을 받겠다고 한국에 간다는 유학생에게 연락이 안 될까봐 한국 주소를 적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적어놓은 주소는 처음부터 작정한 듯 영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어 ‘그걸 믿니? XX in Korea'였다. 그리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필리핀은 의료보험이 안돼서 우리나라보다 병원비가 비싼데 애가 아팠다고 한다.

구 대표는 “강사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돼 댄서로 병원비를 대면서 살았는데 결국 애가 죽었다”며 “코피노맘이 우는데 세상에서 제일 슬픈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구 대표는 어떤 식으로든 돕겠다고 말했는데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코피노 아빠를 찾는 사이트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쓰레기가 따로 없네. 제대로 당해라” “나라간에 친자확인하고 법적으로 바로바로 위자료 양육비 받아낼 수 있는 법적 창구 마련되길” “이런 건 정부가 협조해줘야지”란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