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학계 老교수의 제자사랑...장학금 6억 기부

입력 2016-01-13 16:07
김인배 명예교수. 부경대 제공

국내 양식학계 노(老)교수의 무한 제자사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경대 양식학과 김인배(90) 명예교수는 13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봏양식개발장학회를 해산하며 남은 기금 2억344만원을 대학에 제자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연로한 탓에 장학회를 더 이상 운영할 여력이 없어 해산하게 된 것이다. 부경대는 김 교수의 기부금을 ‘김인배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500만원씩 학생들에게 주기로 했다.

대학에서 받는 월급 이외의 모든 수입은 ‘학생들의 몫’이라며 28년간 기부 원칙을 지키며 가욋돈 6억여 원을 장학금과 모교 기부금으로 기탁한 노학자의 아름다운 ‘기부 인생’은 후배 교수들의 본이 되고 있다.

김 교수는 40여 년간 월급 이외의 돈은 집에 가져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1988년 장학회 창립 당시 창립기금 1억5000만원도 김 교수가 1972년부터 양어 전문가로 활약하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여러 국제기구로부터 받은 보수와 각종 수당, 출장비 등을 꼬박꼬박 모은 것이다.

1991년 정년퇴임식 때는 제자들이 감사 인사와 함께 전해준 모금액도 전액 장학회 기금으로 넣었다. 김 교수가 장학회를 통해 28년 동안 전달한 장학금은 무려 3억9852만원에 달한다.

김 교수는 “내가 하는 일은 일류라는 자부심으로 늘 일했다”며 “돈 된다고 아무 일이나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어류양식에 사용되는 물을 반복적으로 정화, 재사용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도록 한 ‘순환여과식 양식기술’을 개발, 국제 양식학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