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임금 격차가 40%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연구원은 ‘대·중견·중소기업 간 성과격차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임금 격차가 40%이상 난다고 1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중소기업(제조업)의 임금수준은 대기업의 52.5%에 불과했다. 대기업의 1차 협력사인 중견기업의 임금도 대기업의 60%에 그쳤다. 2014년 기준으로 중견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 평균 연봉은 2884만원인 반면 대기업의 평균 연봉은 6564만원이었다.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의 경우 1차 협력사의 임금수준은 대기업 대비 각각 55.8%, 52.3%였다. 하청단계가 낮아질수록 임금격차는 더 커졌다. 대기업의 2,3차 협력사의 경우 대기업의 30~40%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연구원 김경아 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성과·임금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으로 불공정 하도급거래구조, 노동생산성 격차,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등을 지목했다. 2014년 기준으로 대기업과 하도급거래 관계인 중견기업 10곳 중 2곳(22.0%)은 평균 4.1회 납품단가 인하 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기업의 내부거래 역시 중소·중견기업의 성장동력을 떨어뜨린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총매출액 기준으로 12.4%(181조1000억원)에 달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대기업·중견기업 임금 차이 40%…불공정 하도급거래가 성과·임금격차 만들어
입력 2016-01-13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