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뵐 기회 있을 것” 朴대통령 “외교안보라인 문책 얘기할 상황 아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한·일 간 군(軍) 위안부 협상 및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차질과 관련한 일각의 외교·안보 라인 문책론에 대해 "지금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데 문책론을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군 위안부 협상에 대해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피해자들이 중시하는 3가지를 담아내느라고 말도 못할 힘든 과정이 있었다"면서 "이 정도로 노력했으면 완벽하지 않아도 평가할 건 평가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할머니들의 상처가 아물면서 이렇게 몸과 마음에 치유돼 가는 과정에서 뵐 기회도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일 간) 합의된 내용이 잘 이해가 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일본 정부와 언론이 어떻게 하느냐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왜곡된 내용이나 피해자에게 다시 상처를 주는 언행이 자꾸 나오면 국민을 설득하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 "올해도 국제회의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도 있고, 기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