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무현-문재인 다 레드, 빨갱이” 막말 영상 유포 물의

입력 2016-01-13 10:29 수정 2016-01-13 10:55
12월 한반도 전쟁설로 물의를 일으킨 자칭 선교사 홍혜선이 김대중 대통령의 지옥 목격담을 말하는 모습. 영상 캡처
‘노아의 방주’ 모집글. 홍혜선의 12월 전쟁설을 따르는 내용이다. 누군가 이 모집글을 홍혜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12월 한반도 전쟁설로 물의를 일으킨 자칭 선교사 홍혜선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음 대선에 또 나오시라고 이건 하나님의 뜻이라고 전하는 모습. 영상 캡처
12월 한반도 전쟁설로 물의를 일으킨 자칭 선교사 홍혜선의 과거 1인 시위 모습
“내가 지옥에서 김대중 대통령 봤는데…” 불필요한 생생묘사

박근혜 대통령에겐 “다음 대선때 또 나오시라, 그게 하나님의 뜻”주장하기도


2014년말 ‘한국에서 전쟁이 난다’고 거짓 예언해 물의를 일으켰던 자칭 선교사 홍혜선이 이번엔 김대중 전 대통령 등 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다. 지옥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봤다고 주장하며 끔찍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는가 하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레드, 빨갱이”이라고 폄하했다.


홍혜선은 1년여 전 논란 이후 최근까지 미국과 한국에서 집회를 열거나 영상 메시지를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퍼트렸다.

그러나 문제는 내용이다. 최근까지 유튜브에 올라온 여러 개의 영상을 종합해 보면 그는 ‘하나님 아버지의 명령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OOO에게 전달한다’는 방식으로 문제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일삼았다.

그는 지난 8월 올라온 영상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지옥 목격담을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목에 구렁이를 감고 있고 배에는 흰 벌레가 가득했다”며 끔찍한 묘사를 이어갔다. 고인 비하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자신이 지옥 목격담에서 실명을 거론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비하도 했다. 홍혜선은 10월 올린 영상에서 “전라도가 영적으로 벌써 뒤집어지고 있다”며 “크리스천이 전라도에 제일 많다고 하지만 종북 좌빨·빨갱이들도 전라도에 많아 선동을 한다”고 했다.

홍혜선은 또 이희호 여사에게 하나님께서 회개의 기회를 주셨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의 사주를 받고 일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이희호 씨가 주님 앞에서 진정으로 회개하지 않으면 빨리 이 세상의 악의 존재이자 암세포인 이희호 씨를 데려가 달라고 계속 기도했다”며 막말했다.

홍혜선은 가장 최근에 올린 ‘박근혜 대통령님께’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하나님께서 다음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왕, 임금으로서 쓰시길 원하신다”며 “(대선에 한번 더)다시 나오시길 원하신다며, 그 메시지를 전하라고 하셔서 이렇게 전달을 한다”고 했다.



또 “국정교과서도 한국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라며 “한국의 잘못된 역사와 역사책을 다시 고치는 것, 다음세대에게 이를 수정해 가르치는 부분이 평화통일을 위한 기본적인 단계라고 설명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북한을 위해 일하는 사람, 간첩, 매국노라고도 말할 수 있다”며 “그 대를 잇는 문재인도 그렇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공산당, 레드, 빨갱이당이다. 어떻게 그런 당이 대한민국에 있을 수 있냐”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전쟁설로 물의를 일으킨 뒤 별다른 사과 없이 지난해 7월 유튜브 메시지 영상 등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한반도 전쟁설 당시 일부 사람들이 가정과 직장을 포기하고 미국이나 필리핀 등으로 도피를 갔다. 그러나 홍혜선은 한 방송에서 “남의 가정사까지 내가 왜 신경써야 하나. 그들이 원해서 피난간 것”이라며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


그는 미국의 유명신학대를 졸업했다고 자랑했지만 이도 사실이 아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