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오늘 오전 대북전단 기습살포하려다 경찰 저지 무산

입력 2016-01-13 08:52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13일 아침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하려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 단체 회원 5명은 이날 오전 7시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의 모처에서 대북전단 수천장을 북측으로 날려보내려 시도했으나 미리 정보를 입수한 경찰에 막혀 되돌아갔다.

경찰은 2개 소대를 동원해 길목을 차단했고, 이들 회원은 "왜 길을 막아서느냐"며 항의했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얼굴 사진과 '민족의 머리위에 수소폭탄 터뜨리는 핵 미치광이 김정은을 끝장내자'라는 문구를 넣은 플래카드를 펼치고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규탄했다.

이 단체 박상학 대표는 "굶주림을 겪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과 핵실험에 투쟁하라고 호소하려는데 정부가 왜 막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 대표는 이어 "눈에 띄지 않게 비공개로 아침 일찍 하는 행사도 못 하게 하니 이제 드론을 이용해서 대북전단을 보내는 방법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른 장소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차량을 돌렸지만 경찰 차량이 따라오자 살포 계획을 접고 돌아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해 10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정부의 요청 등에 따라 대북전단 살포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