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소형 경비정 2척과 해군 10명이 이란에 억류됐다고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비정이 고장나 표류하다 이란 영해를 불법으로 침입해 발생한 일로 보인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보도를 확인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억류된 선박과 해군을 지체 없이 송환하고 항해를 계속하도록 하겠다는 확약을 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관계자 역시 AP에 “우리는 이란과 접촉해 왔으며, 선박과 탑승자들을 신속하게 돌려보내겠다는 확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억류된 해군 선박은 이날 오전 쿠웨이트에서 바레인으로 향하던 중 교신이 끊겼으며 걸프만 파르시섬 근처에서 이란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억류 배경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경비정 중 1대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이란 영해로 표류했다고 말했다. 해군들은 파르시섬에 한동안 억류됐으며, 현재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인으로 보이는 외국 군인 10명을 구금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란 영해에 2㎞가량 불법적으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이란, 美해군 경비정 2척·해군 10명 억류…"신속히 송환할 것"
입력 2016-01-13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