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박선숙, 어제 비공개 심야회동” 곧 합류할듯

입력 2016-01-12 18:54

'안철수 신당'(가칭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한길 의원과 지난 대선 당시 안 의원의 핵심측근이었던 박선숙 전 의원이 11일 비공개 심야회동을 가진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의원의 공식 '커밍아웃'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안 의원 측근그룹과 의원단간 알력설이 불거진 와중이어서 이날 회동에서 이 문제에 대한 조율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는 "두 사람이 어제 따로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서로에 대한 '신고식'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역할 논의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안 의원은 "박 전 의원과 늘 상의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박 전 의원은 늦어도 이달 안으로 신당에 공식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인사는 "박 전 의원이 머지않은 시점에 공개적으로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간에 나눈 구체적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선 창준위 조직 인선 등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측근그룹과 의원단간에 보이지 않는 관계이상설 내지 불화설에 대한 조율이 시도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의원단의 좌장이라면 박 전 의원은 옛 측근그룹을 대표하는 인사이다.

측근 그룹 내에서는 현역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새정치'와 '혁신'의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반면 의원단 내에서는 안 의원이 일부 측근인사들에 둘러싸여 독단적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어린 시선을 보내는 등 양측간에 인식의 간극이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인사는 "측근그룹 일부 인사가 호남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및 수도권 출마 필요성을 거론했다는 얘기 등이 돌았던데다 의원단의 입지가 넓지 않은 상태여서 의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태"라며 "그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측이 지난 8일 발표한 영입인사 5명 가운데 3명이 비리혐의 연루자로 드러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의원그룹 주도로 영입이 이뤄지면서 검증절차를 건너뛰었다는 불만이 '안철수 사단' 일각에서 제기됐었다.

또한 일찌감치 신당 창당 역할론이 거론돼온 최재천 의원이 지난달 28일 탈당한 뒤 10일이 지나도록 공식 합류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세력간 '관계이상설'과 무관치 않다는 시선이 제기된 바 있다.

전날 안 의원이 광주 방문 후 전남 여수로 이동, 신당에 합류한 일부 현역 의원 등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도 "의원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역할을 나눠달라", "새로운 인물도 중요하지만 의원들의 경륜이나 경험도 중요한 만큼 신규와 기존의 조화가 필요하다" 등의 건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안 의원을 향해 "대통령이 되는 것 외에는 다 버려라"는 '조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신당측은 2월2일 중앙당이 창당하는 대로 곧바로 공천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금주 내로 공천준비기구 성격의 가칭 총선기획단을 띄우기로 하는 등 조직 정비를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창준위 단계에서부터 총선기획단을 출범해 공천룰을 논의해야 한다"며 "창당과 공천 준비에 대한 투트랙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의 '입' 대변인으로는 남성 몫으로는 김관영 의원 등이 거론되며, 여성 몫으로는 참신한 외부인사 가운데 물색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진 공동창준위원장은 13일 창준위 인선안을 발표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