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에 현금 600만원 흩뿌려져…"500여만원 회수"

입력 2016-01-12 19:33
경기도 수원에서 대부업체 직원이 현금 600만원을 차 트렁크에 올려둔 채 운전하다가 돈이 흩뿌려져 분실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의 발 빠른 수사와 돈을 주운 시민들의 자발적인 반납으로 500여만원이 회수됐다.

12일 오전 11시5분쯤 대부업체 직원 A씨(33)는 5만원권 80매와 1만원권 200매 등 총 600만원을 현금 봉투 2개에 나눠 담은 채 돈을 운반하던 중 수원시 팔달구 영화동 1번 국도변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담배를 한대 피우면서 돈 봉투를 차량 트렁크 위에 올려둔 A씨는 이를 깜빡한 채 차를 1번국도 오산 방면으로 몰기 시작했고, 창룡문지하차도까지 불과 400m 사이에 돈은 모두 흩뿌려졌다.

주유소에서 5㎞가량 떨어진 권선동 수원버스터미널까지 차를 운전해가던 A씨는 그제야 돈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주유소로 다시 갔지만 단돈 4만원 밖에 회수하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 수색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110여만원을 회수한 뒤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해 돈을 가져간 사람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경찰은 돈을 가져간 2명을 추적해 16만원을 돌려받았으며, 형사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 돈을 주운 뒤 파출소와 경찰서 등으로 자진해 반납한 시민 3∼4명을 통해 380만원 가량을 추가 회수, 총 502만원을 A씨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돈을 주운 뒤 자진해서 돈을 돌려주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선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형사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주운 분들은 수원중부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031-299-5277)이나 국번 없이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