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이란으로 간다”…시진핑 中 주석 이달 말 이란 방문

입력 2016-01-12 17:48 수정 2016-01-12 17:52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달 하순 중 이란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여러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달 중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이는 이란을 제재 해제 이후 처음으로 방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란은 지난해 7월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서방 국가들과 핵 협상을 타결지으며 경제제재 해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지난 11일 연설에서 “며칠 내에 제재 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의 방문에는 자원을 취급하는 중국의 국유기업 간부들을 중심으로 10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수행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이러한 발 빠른 행보 이면에는 이란이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약 7800만의 인구를 가진 전도유망한 소비시장이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지금까지 엄격히 제한돼왔던 원유 수출 등 무역이 활성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때문에 중국뿐만 아니라 서방의 기업들도 그동안 제재 해제 이후 이란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해왔다.

이란 사회에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수파들이 반미(反美) 정서가 강하다는 점도 중국으로서 이란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이유다. 이란 핵 협상에서 중국이 유화적인 태도를 취해왔기 때문에 이란 보수파들이 강화된 중국과의 관계를 미국 등 서방과의 향후 협상에 지렛대로 활용하려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시 주석은 이란 방문을 전후해 최근 이란과 갈등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집트 등 다른 중동 국가들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