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추락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여성을 구하고 사망한 남성의 마지막 인사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테판 휴잇 브라운(25)이란 청년이 추락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여성을 구하고 끝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0분쯤 미국 맨해튼 한 빌딩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엘드 산체스(43·여)는 엘리베이터가 조금씩 내려가는 이상 징후를 느꼈다.
먼저 탑승해있던 브라운도 산체스와 같은 징후를 느끼고 본능적으로 위험을 직감하고 산체스를 밖으로 밀어내고 엘리베이터 문에 몸이 끼었다.
브라운도 탈출을 하려 했으나 몸이 끼인 채 엘리베이터는 계속 내려갔다.
그러자 브라운은 “숨을 쉴 수가 없다”며 그를 구하려는 산체스에게 “내게서 떨어져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해피 뉴 이어”란 인사를 남기고 산체스를 떼어낸 뒤 눈 앞에서 사라졌다.
자정이 넘어 새해를 맞아 도착한 경찰은 부상한 브라운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너무 심각해 결국 사망했고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의로운 죽음에 슬퍼했다.
산체스는 "그가 마지막에 내게 건넨 인사는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나를 살려준 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대학생이었던 브라운은 친구들과 새해 맞이 파티를 마치고 귀가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추락하는 엘리베이터서 여성 구한 청년의 마지막 인사
입력 2016-01-12 17:42 수정 2016-01-12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