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멕시코 마약왕 검거작전…헬멧 카메라로 보니 "실감나네"

입력 2016-01-12 17:22 수정 2016-01-12 17:37
유튜브 영상 캡처

멕시코 정부가 11일(이하 현지시간) 군의 작전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8일 전격 진행됐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검거 작전 당시 모습입니다.

엘 차포(El Chapo·키가 작은 사람을 의미. 구스만의 별명)라고도 불리는 마약왕 구스만은 2차례나 탈옥에 성공한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처음 체포돼 멕시코에서 20년형을 선고받고 투옥됐다가 2001년 1월 탈옥했고, 2014년 2월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돼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교소도에 갇혔다가 지난해 7월 또 탈옥했죠. 이번이 3번째 검거인 셈입니다.

영상은 구스만 검거 작전에 나선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원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됐습니다. 특수부대원들은 수류탄을 투척한 뒤 진입해 각 방을 차례대로 수색합니다. 마약조직이 거의 군사조직과 비슷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보니 각 방으로 들어가기 전 엄청난 사격을 가합니다.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죠.

구스만은 조직원들이 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사이 가옥 내 의상실 거울 뒤에 만들어 둔 비밀 통로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하수구에서 몇 시간을 숨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가 오면서 하수구에 물이 차자 가옥과 1.5㎞ 떨어진 곳의 맨홀 뚜껑을 열고 나오려다가 붙잡혔습니다.

2013년에 멕시코군과 마약단속국(DEA)은 구스만의 은신처를 급습해 검거 일보직전까지 갔으나 구스만은 욕조 밑에 조성해 둔 미로 같은 지하 탈출 통로로 도망쳤다고 합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멕시코군은 그가 은신처에 유사시 도망갈 수 있는 통로를 항상 조성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미리 통로가 될 수 있는 곳들에도 병력을 배치했던 것이죠.

(수류탄 폭발 소리와 총격 소리가 포함돼 있습니다. 미리 볼륨을 조절해서 보세요.)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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