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로또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파워볼(Powerball) 복권 당첨자가 두 달 넘게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당첨금은 무려 14억 달러(약 1조6962억원)로 치솟았습니다.
14억 달러, 얼마나 큰 돈인지 쉽사리 감이 안 잡히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단숨에 피부에 와 닿을 겁니다. 한국 부자들의 재산과 비교해보겠습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세계 억만장자 랭킹 2015년 집계 결과를 찾아봤는데요. 국내 재벌 중 14억 달러 재산을 보유한 이는 두 명이었습니다. 공동 18위군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입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물론 당첨자가 세금을 떼고 실제로 받는 돈은 훨씬 적겠지만 말입니다. 미국 국세청은 파워볼 복권 당첨금의 25%를 세금으로 매긴답니다. 게다가 11개 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주세까지 물린다는군요.
아무렴 어떤가요. 세금을 다 제하더라도 수천억원이 뚝 떨어질 텐데요. 1등 번호에 당첨될 확률은 2억9220만 분의 1이랍니다.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죠.
인터넷을 둘러보면 “어떻게 하면 미국 로또를 살 수 있느냐”는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매대행 사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모두 한 마음이겠죠? 그러나 헛된 기대라는 슬픈 사실….
우리나라 현행 복권법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국 복권을 취급하는 건 불법이랍니다.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어요. 더구나 온라인 구매는 아예 불가능합니다. 미국 연방법은 복권을 우편이나 소포 등을 통해 취급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네요. 적발될 경우 대행업체는 벌금형에서 최대 징역 2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14억 달러?!” 미국 로또 대박 실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
입력 2016-01-12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