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IS 현금 창고’ 표적 공습…“돈줄 차단”, 이라크 바그다드 쇼핑몰 테러

입력 2016-01-12 15:59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쇼핑몰과 주택가 등지에서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중동 내 IS의 위세가 여전한 가운데 미군은 수백만 달러 규모로 알려진 IS의 ‘현금 창고’에 이례적인 조준 공습을 퍼부어 테러의 근간이 되는 ‘돈줄 차단’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 CNN은 미군이 IS의 이라크 내 거점인 모술에 위치한 현금 창고를 공습해 파괴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폭격은 IS가 원유 밀거래와 약탈 등으로 확보한 수백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보관 중인 모술 내 한 건물에 집중됐다.

관계자들은 2000파운드 폭탄 2발을 투하해 목표를 명중시켰으며 정확히 추산하긴 어렵지만 IS의 자금 피해규모가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S가 ‘국가’로 기능하지 못하도록 금융 표적에 대한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같은 날 오후 괴한들이 바그다드 동부 시아파 거주지역 인근의 한 쇼핑몰 입구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을 폭발시킨 뒤 총기를 난사하며 쇼핑몰로 진입해 테러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라크 군·경이 투입돼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2명의 테러범이 사살되고 4명이 체포됐으나 경찰 역시 4명 이상 희생됐다.

바그다드 인근 무크다디야에서도 카페를 겨냥한 2건의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24명의 사망자와 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그다드 남동부 외각 상업지구와 북동부 바쿠바에서도 차량 폭탄 테러가 이어져 10여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