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9년 전 메르켈에 개 풀어놓은 건 '실수'

입력 2016-01-12 15:41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캡처

개를 싫어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첫 만남 자리에 자신의 대형 애견을 풀어놔 논란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의도했던 일은 아니었다”고 9년 만의 뒤늦은 해명에 나섰다. 실제로 푸틴은 메르켈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의 정상들이 왔을 때에도 자주 개를 풀어놓으며 회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곤 했다. 통상 외국 정상들은 푸틴의 개를 쓰다듬으며 애정을 표시했고, 그러면서 대화 분위기가 편안하게 연출되곤 했다.

2007년 1월 21일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양국간 정상회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애견 코니를 동반해 개를 싫어하는 메르켈 총리를 난처하게 만든 바 있다.

새까맣고 큰 몸집의 코니를 메르켈 총리가 겁을 먹은 듯한 경직된 표정으로 곁눈질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첫 만남부터 메르켈 총리를 겁주려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방안을 돌아다니는 개를 바라보며 “개 때문에 불편한가. 이 개는 다정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하자,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어로 “어쨌든 개가 기자들을 물진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9년이 흐른 최근 푸틴 대통령은 독일 대중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가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물론 사과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견을 동반한 것에 대해 “메르켈 총리에게 잘해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