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도전 출연 홍콩 배우 왕허 페이스북 잘못했다 모자이크 수모

입력 2016-01-12 15:25
대단한 도전 한 장면. 왕허 모자이크

중국판 ‘무한도전’인 ‘대단한 도전(了不起的挑戰)’에 출연 중인 홍콩 유명 배우 왕허가 소셜미디어에 링크 하나를 걸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 관영 CCTV를 통해 방송된 ‘대단한 도전’에서 왕허의 얼굴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됐다. 지난해 말 홍콩 작가 초이윙무이는 ‘저우언라이의 비밀스러운 정서 생활’이란 제목의 저서를 통해 중국 초대 총리를 지낸 저우언라이가 평생 두 살 연하의 남자 후배를 사랑한 동성애자였다고 주장했다. 왕허는 관련 신문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했다가 중국 본토에서 ‘마녀 사냥’식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치적 문제에 발언을 자주하는 가수 왕안은 자신의 웨이보에 “왕허가 저우언라이를 비방했다”고 비난하며 왕허의 프로그램 퇴출을 요구했다. 그는 “(왕허가) 대륙(중국)에 와서 돈을 벌고 집을 사고 잘 먹고 잘 살다가 돌아가면 중국을 비난한다”고 주장했다. 왕안의 웨이보 글은 6000여건의 ‘좋아요’와 함께 1000여번이나 공유됐다. ‘대단한 도전’ 연출자도 가수 왕안의 글에 댓글을 달고 “미리 알았다면 그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허는 11일 웨이보를 통해 “대단한 도전 제작진에 불필요한 심려를 끼쳐 유감”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