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반도 정세 긴장되면 술값이 오른다?” 왜

입력 2016-01-12 13:30

북한군인 출신 탈북자들은 12일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북한에서 술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의외의 증언을 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 군인들은 정세가 최고조로 긴장되기를 원한다. 이유는 정세가 긴장되면 군사 규정대로 근무생활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평시군인들은 규정된 근무생활보다는 부대장이 정한 제멋대로 규정에 복종해야 한다.부대장들은 부대 경제적 환경개선을 주장하며 군인들에게 훈련주의가 아닌 작업주의를 부르짖는다. 그만큼 북한군은 부대 자체로 식량을 해결하는 농민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인들은 규정된 취침시간에도 작업에 내몰린다.상관들은 정권이 제시한 '속도전'방침 정당화를 구현하는것은 야간시간을 적극 활용하는것이라고 군인들을 교육한다. 이렇게 야간에 작업에 내몰리다가 보면 제일 많은 사고가 졸음으로 인한 사고이다. 군인들에게는 하루 4시간 수면시간도 축복이다.이러한 사례는 군사복무 13년동안 반복된다“라고 했다.

그러다가 정세가 긴장되면 규정된 일과대로 넘어간다.작업보다는 훈련위주로 일과가 흐른다. 잠시간도 12시간으로 보장된다. 오래동안 4시간이라는 수면시간에 적응된 군인들에게는 12시간이 엄청난 자유시간으로 느껴진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찾는것이 술이다.

잠시간이 겨우 3~4시간정도이던 군인들에게 갑자기 12시간을 자라고 하면 하루종일 자라는 말이나 같다. 결국 지휘관이나 부대원들이나 모처럼 한가한 여유시간을 갖게 되면서 술을 찾게 된다. 평시에는 4시간의 수면시간에 음주를 하면 다음날 숙취가 되지 않아 발각될 확률이 높다.하지만 12시간 수면시간이면 아무리 만취해도 기상전에는 깔끔히 숙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탈북자는 “정세가 긴장될 기미가 보이면 분대장 소대장들은 동작이 날랜 군인들로 밖에 기통임무를 내보낸다. 말이 기통임무이지 내적으로는 '술 공작 임무'이다. 아예 기통임무에 나갈때 속이 텅빈 무전기를 들고 나간다. 왜? 부대로 복귀할때 부대 검문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서이다. 텅빈 무전기 안에는 한개 대대가 물에 풀어먹을수 있는 알코올이 들어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군인들은 부대안에서 술을 해결한다. 북한군 매부대마다 연혁실에 가면 김부자의 대형초상화가 걸려있다. 매달 또는 분기마다 부대 위생소에는 초상화를 청소하는 차원에서 99%의 알코올이 정상공급되고 있다. 그것을 몰래 빼돌리고 거기에 대신 물을 채워놓는다. 아무리 북한에 좋은 술이 있다고 해도 김부자의 얼굴을 닦아내는 알코올 만한 최고의 술은 없다고 우스개소리로 말할 정도이다. 엄중한 정치적 과오임을 알면서도 목숨걸고 알코올에 손을 댄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