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나이 많을수록 수술 보다 마취 더 두려워해”

입력 2016-01-12 11:30
척추 수술을 기다리는 여성 환자는 남성 보다 수술을 더 두려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수술보다는 마취를 더 두려워했다.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이준석 교수팀은 척추수술 전후 두려움을 초래하는 다양한 요인을 조사해 최근 유럽척추학회 공식학술지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2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척추관 협착증이나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수술받은 15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와 공포를 측정하는 척도를 이용해 척추 수술에 대한 공포심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가 무엇인지 단계별 다중 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했다.

‘척추수술 관련 두려움이 가장 극대화 되는 순간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는‘수술실에 누워서 대기하고 있을 때(48%)가 가장 많았다. 이어‘의사에게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30%)’, ‘수술전날 밤(26%)’순으로 응답했다.

또 ‘수술 전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있어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의료진에 대한 신뢰(67%)’가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이어‘가족이나 지인들의 관심과 지원(43%),‘종교적 믿음(21%)도 도움을 주지만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안정감을 느끼는데 있어서는‘수술에 관한 의료진의 상세한 설명(99%)’이 압도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수술 관련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의료진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척추수술 환자들의 경우 수술 전후 공포와 스트레스가 심한데 이를 방치하고 치료하는 경우 수술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면서 “진료실에서는 수술이 왜 꼭 필요한지에 대한 신중하고도 자세한 설명과 수술 전 대기실에서는 환자의 손을 직접 잡아주는 접촉 행위 등 의료진과 환자간의 열린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