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주도적으로 본인의 건강을 관리하도록 돕는 평가도구가 개발됐다. 이 도구는 암 환자 뿐 아니라 만성질환 환자 등으로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팀은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암환자 ‘스마트 건강경영전략 평가도구(SAT)’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영에서 흔히 쓰이는 전략은 어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뜻한다. 건강관리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암은 제때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올바른 전략을 세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략을 세워 건강을 관리하는 암 환자는 드물다. 환자가 의학적 판단 등을 스스로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윤 교수팀이 개발한 SAT는 이런 암 환자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SAT는 암 환자가 암이란 위기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구성돼 있다. 평가결과에 맞게 건강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피드백도 제공한다.
암 환자는 평가 결과를 통해 본인의 부족한 역량을 인지·보완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의료진은 또한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의학적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SAT는 3개의 전략, 15개의 세부전략, 91개의 문항(30개로 간략히 줄인 형태도 개발)으로 구성됐다.
암환자 300명에게 SAT를 시험 적용해 본 결과, 점수가 높은 암 환자는 목표 달성 확률이 높았다. 특히 효과적인 10대 건강수칙,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을 더 잘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윤 교수팀은 SAT의 효과를 더욱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항암치료 종료 전후 2개월 미만 암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병원 등 5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환자에게 의학적 자문을 주기 위해, SAT를 기반으로 하는 코칭(Coaching)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SAT는 암 환자 외에도 흡연자, 만성질환 환자 등 건강 고위험군에게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정신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코 온콜로지(Psycho-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 암환자 건강관리 평가도구 개발
입력 2016-01-12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