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이란 자조가 터져 나오는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기업에 일자리를 얻으려면 남자는 30세, 여자는 28세 이전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5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해보니 “채용을 꺼리는 마지노선 연령은 남성의 경우 평균 30.3세, 여성은 28.4세였다”라고 12일 밝혔다. 법적으로 나이에 따른 차별은 금지돼 있지만 사실상 이런 기준이 통용된다는 의미다.
사람인은 구체적 조사 방법론을 밝히진 않았고 기업 511개가 어디인지 공개하진 않았지만, “기업 10곳 중 4곳에서 적정 연령을 넘긴 신입사원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전했다.
이유로는 복수응답을 포함해 “기존 직원들이 불편해해서”가 48.3%, “나이만큼 연봉 등 눈높이도 높아서” 45.8%, “조직 위계질서가 흔들릴 것 같아서” 35.3%, “역량이 부족해 취업이 늦은 것 같아서” 16.9%, “조직 적응을 어려워할 것 같아서” 16.4% 순이라고 사람인은 밝혔다.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능력에 따라 모인 곳인데, 여전히 나이를 의식하며 ‘조직의 쓴맛’을 두려워하는 한국 특유의 기업 문화를 알 수 있다.
사람인은 “실제로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1.2%)은 다른 조건이 우수해도 나이를 이유로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이 집계한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 연령은 남성 평균 28세, 여성은 25.7세”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기존 직원이 불편하다네요” 신입사원 마지노선 男 30세, 女 28세
입력 2016-01-12 11:22 수정 2016-01-12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