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발생한 인천국제공항 대규모 수하물 지연사태의 원인은 초동대응 미흡과 늑장대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인천국제공항공사 합동조사단은 수하물 지연사태에 대한 중간조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최초 장애는 오전 7시52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터널의 수하물 고속 운송라인에서 모터제어장치에 오류가 발생, 30분간 운행이 정체되면서 시작됐다.
담당자가 원격으로 모터제어장치를 재구동시키기 위한 리셋버튼을 눌렀지만, 실제 로그파일을 확인한 결과 리셋조치가 되지 않았고 현장근무자도 장애발생지점에 투입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여파로 여객터미널 동측까지 연쇄적으로 수하물이 적체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운영센터는 오후 3시26분이 되어서야 뒤늦게 강제 투하 비상조치를 실시했고, 오후 4시쯤 비로소 정체상황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다만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설의 처리용량은 시간당 1만4400개로 당일 계획된 시간당 최대 투입물량 7500개 대비 용량은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류조치 매뉴얼을 마련하고 숙지훈련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보완대책도 발표했다. 관리센터 인력을 현 12명에서 16명으로 증원하고, 현장 지휘를 위한 팀장급 인력이 현장 관리센터에 상주키로 했다. 명절 또는 휴가철 등 대규모 여객 이동이 예상될 경우 사전 예비인력 확보 및 투입 계획을 수립·시행할 예정이다. 시스템 및 설비 노후화를 대비한 핵심부품의 조기 교체, 현장감시를 위한 CCTV 추가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인천공항 수하물 대란 원인은 초동대응 미흡과 늑장대응
입력 2016-01-12 10:45 수정 2016-01-12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