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존 모젤리악(47) 단장이 오승환(34)의 해외 원정도박 파문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12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오승환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오승환이 검찰 조사를 받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도박 파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발언은 미국 CBS 계열 지역방송사 KMOV의 전파를 탔다.
모젤리악 단장은 “말 그대로 단순한 카드게임에 돈을 걸었던 것뿐”이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오승환과의) 계약을 추구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63경기에 등판해 41세이브 2승 3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한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고 2년 계약을 만료했다. 한신은 당초 오승환의 잔류를 요청했지만 도박 파문이 불거지면서 재계약 협상을 포기했다.
오승환의 해외 원정도박 파문은 높지 않은 처벌 수위에서 일단락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지난달 30일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오승환, 임창용(40)을 각각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지난해 11월 마카오 카지노에서 각각 4000만원대 바카라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았다. 오승환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 큰 잘못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과 1년간 총액 500만 달러(60억원) 규모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환은 지금까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중간계투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승률(0.617)을 기록한 전통의 강호다. 같은 지구에는 강정호(29)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있다.
오승환은 “어디서든 야구는 똑같다. 메이저리그에서 미래를 위해 훈련하겠다. 자신이 있고, 던질 준비도 됐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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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