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남겠다는 김부겸 “국민의당 갈일 없다…안철수, 겸손해야”

입력 2016-01-12 10:17
사진=국민일보DB
사진=김지훈 기자
30년간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야권 당선자를 내놓지 못했던 대구. 거기서 뛰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잔류 의사를 거듭 밝혔다. 탈당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 절대 갈 일 없다고 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총선 연대 절대 없다는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 “겸손하게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게 야권의 구심점 역할을 맡길 거라는 관측에 대해선 “염치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새누리당이 자신의 맞상대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대신 최경환 부총리 등판을 고려한다는 설에는 “정치적 상식에 맞지 않다”고 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제가 속해 있는 우리 당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 역할이 분명히 있다”라며 “야권의 근본적 재탄생 이런 것 준비가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앵커가 거듭 “국민의당 절대 갈일 없다는 얘기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그렇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야권이 지리멸렬하게 갈라져 두 당이 잘났느니 못났느니 하면서 분쟁할 만큼 그렇게 국민들 삶이 한가하지 않다”라고 했다.

야권연대 절대 없다는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 김 전 의원은 “창당하는 마당에 당연히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맞다”라고 공감하면서도 “선거라는 게 어느 정치인 한 두 사람이 책임지거나 그들의 도덕적 잣대 시험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 5000만 미래 전체가 걸린 문제”라고 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을 향해 “지금 압도적인 여당의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변경시킬 만한 그런 대안을 내놓은 게 없다”라며 “우리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너무 빨리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들의 요구라는 변수를 두고 좀더 “겸손하게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국민의당으로 갈거라는 관측에 대해선 “어려울 때마다 그 분을 불쏘시개로 썼다”라며 “그건 경우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출신이란 점 때문에 험지로 밀거나 정체성 시비를 걸었던 손 지사에게 다시 야권 불쏘시개 역할 맡으라고 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새누리당에서 대구 김부겸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김문수 전 지사를 수도권으로 옮기고, 대신 최경환 부총리를 대항마로 고려 중이란 설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누가 오시든 최선을 다할 뿐인데 조금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굳이 저 하나 잡아야 되겠다고 이렇게 거물들을 계속 내려보내야 되는 건지”라며 “여기 계시는 분, 열심히 뛰고 계시는 분(김문수 전 지사)을 수도권에 차출한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상식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답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