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시장에서 독일 일본 등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post.malltail.com)은 지난해 해외배송대행 신청건수를 분석한 결과 독일과 일본의 배송대행신청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와 89%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몰테일에 따르면, 2015 해외배송대행건수는 약 180만건으로 전년대비 약 10% 증가했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83%)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일본(7.2%)이 2위, 독일(5.6%) 3위, 중국(4.2%)이 4위에 올랐다.
몰테일 관계자는 “일본의 배송대행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엔저 기조로 인해 가격부담이 낮아진 데다 미국과 유럽보다 배송기간이 짧아 직구족들이 많이 찾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구족들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것은 일본의 동전파스였다. 일본에서 ‘국민파스’라고 알려진 동전파스는 붙이기 편리하고, 통증완화에 도움이 돼 국내에서도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키덜트 열풍을 타고 아트에프엑스, 반프레스토, 핫토이 등의 브랜드 피규어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독일의 경우도 가격인하 효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직구수요가 높았다.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압타밀 분유는 올해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밖에 전기레인지, 청소기, 커피머신 등의 프리미엄가전제품과 코르크 슬리퍼로 유명한 버켄스탁 신발 제품이 인기가 높았다.
품목별 비중은 의류와 언더웨어 품목이 소폭 줄어든 반면 전자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전자제품 중에는 태블릿과 SSD, 청소기 등의 소형 가전제품 구매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1위는 의류가 차지했다. 직구족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품목은 폴로 푸퍼 재킷이었다. 2위는 레베카밍코프 미니맥이 올랐다.
구매금액별 비중을 살펴보면 100달러 이하 제품이 49%, 100~150달러 이하가 24%, 150~200달러 이하가 22%, 200달러 이상이 5%를 차지했다. 특히 150~200달러 이하의 구매금액 비중은 전년대비 약 7% 증가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해외직구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대상국가와 품목들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올해 미국 외 국가들의 면세한도 상향 조정(물품가격 150달러 이하)되는 등 여건이 좋아져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직구족들, 엔저와 빠른 배송으로 일본에 눈돌려
입력 2016-01-12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