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이 억대 인터넷 물품(미니 굴삭기) 사기

입력 2016-01-12 14:35
미니 굴삭기 판매 사기. 부산남부경찰서 제공

10대 가출청소년 11명이 인터넷으로 ‘미니 굴삭기’를 판매한다고 속이고 1억5000만원 받아 가로 챈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남부경찰서(서장 류해국)는 인터넷 네이버 중고나라에 ‘미니 굴삭기 급매’ 등의 허위 판매 글을 게시한 뒤 71명으로부터 1억5500만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사기)로 11명을 검거해 김모(17)군 등 2명을 구속하고 9명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김군 등은 올 8월부터 최근까지 중고나라 글을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안전결제 ‘유니크로’에 등록했으니 메일에 있는 계좌로 입금하라”고 속인 후 위조한 ‘유니크로’ 메일을 발송하는 수법으로 박모(48)씨에게 600만원을 받는 등 71명에게 1억5500만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 등은 중학교 선·후배 및 동네 친구들로 고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후 유흥비 및 사이버도박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물색하던 중 중고나라 거래에서 매물로 올린 미니굴삭기, 주거용 컨테이너 등은 200만~600만원까지 받을 수 있고, 구매자들은 연령이 많고 온라인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인 것을 악용, 유니크로 사이트에서 받은 메일 내용에 자신들의 계좌번호를 기재해 피해자들에게 메일로 발송하는 수법으로 안전결제 등록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 등은 경찰에서 추적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 타인 명의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고, 대포차를 구입 광주, 대구, 울산 등으로 도망다니면서 범행을 계속해오다 검거됐다.

정일균 수사과장은 “유니크로 수법에 속지 않으려면 유니크로 고객센터(1588-6295)에 확인하거나 결제대행업체는 어떠한 경우라도 실명으로 입금계좌명을 사용하지 않는 점을 감안, 입금계좌 명의가 해당업체명(유니크로)과 동일한지 확인하는 등 주의하면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