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에선 바람 넘어 해일” 민병두 “수도권 120곳 중 절반 후보단일화 목표”

입력 2016-01-12 08:57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당'을 향해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120석 중 절반만 후보 단일화하는 목표를 세우자"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이) 어떤 법이든 일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180석 돌파는 물론 개헌이 가능한 200석도 너끈히 돌파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민 의원은 "지금의 형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호남 28석 중 절반을 두고 다툼이 벌어질 것이고 비례대표를 편의상 50석으로 볼 때 역시 절반을 두고 쟁투가 벌어질 것이다. 그리고 정의당이 2~3석을 얻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야권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수도권의 경우 범야권이 의석을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국민의당이 최대한 후보를 내고 더민주는 탈당의원 지역구를 포함해 최대한 후보를 내게 될 것이고 나중에는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민 의원은 "'1강2중'이나 '1강1중1약' 구도는 의미가 없다. 의미가 있으려면 더민주나 국민의당 중 누가 올라서서 새누리당과 양강구도를 이루는 '2강1약'이 되든지, 아니면 정말 천하3분지계를 만드는 '3강'체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수도권의 절반 후보 단일화의 원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양당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며 "서로 비방하지 말고 각자의 입장에서 새누리당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와 같은 유의미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 의원은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지금의 여론조사와 현장 민심을 보면 국민의당은 거품이 아니고 현실"이라며 "호남에서는 바람이고 어떤 이는 심지어 해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에 대해서는 "더민주 지지자들의 충성도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호남의 젊은 층이나 개혁적 유권자들까지 보면 더민주를 적자로 보고 국민의당을 이단으로 여기는 의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