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한국전력, 선두 OK저축은행 감전시키다

입력 2016-01-11 22:40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선두 OK저축은행을 잡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전력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한 얀스토크의 활약과 블로킹 우위를 앞세워 OK저축은행을 3대 1(25-23 22-25 25-23 25-21)로 눌렀다. 5연패에서 탈출한 한국전력은 올 시즌 OK저축은행전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9승14패 승점 30점이 된 한국전력은 4위 삼성화재(승점 40점)와의 승점 차를 10으로 좁히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난 5일 현대캐피탈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OK저축은행은 16승7패 승점 50점으로 여전히 선두를 지켰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지난 달 말 대한항공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을 영입해 사실상 새판을 짠 뒤 거둔 첫 승리여서 감회가 남달랐다. 트레이드 후 4연패를 당했던 한국전력은 최근 3경기를 모두 풀세트 접전끝에 패해 체력소모가 극심했고 사기도 크게 저하됐다. 하지만 세터 강민웅이 얀스토크, 서재덕, 전광인 등 공격수와의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대어를 낚았다.

한국전력은 이날 공격성공률에서는 49%로 대등했지만 블로킹수 13-10, 서브득점 6-4의 우위를 보였고, 고비마다 등장하던 범실도 OK저축은행(30개)에 비해 3개나 적었다. 얀스토크(26점)가 2세트 중반 서브를 넣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뒤 주춤했지만 중요한 고비에서 한방씩 터트리며 시종일관 접전을 이끌었다. 최근 부진했던 전광인(13점)도 터치아웃을 노리는 밀어치는 타법으로 힘을 보냈고, 서재덕도 12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노장 방신봉은 상대 주포 시몬의 볼을 잇달아 블로킹하며 6개의 블로킹으로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3개의 범책을 범한 시몬은 4세트에서 자신의 공격이 잇달아 가로막히자 짜증을 내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23-21로 앞선 상황에서 얀스토크가 백어택을 바닥에 꽂은데 이어 24-23에서 방신봉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시몬이 2세트에서만 12점을 기록한 OK저축은행에 2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3세트 23-22에서 서재덕의 잇단 공격성공으로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한국전력은 4세트 13-13에서 대한항공에서 데려온 센터 전진용이 시몬의 백어택을 가로막아 이날 유일한 블로킹 성공으로 연결, 승기를 잡은 뒤 방신봉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 등을 묶어 22-18까지 달아났다. 한국전력은 얀스토크의 퀵오픈과 강민웅의 블로킹까지 더해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후위득점 8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2개를 포함, 32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지만 11점에 그친 송명근의 부진이 뼈아팠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