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난민 반대 극단주의 기승…'인종청소' 암시 모의 발각

입력 2016-01-11 21:01
독일 쾰른의 새해맞이 행사에서 발생한 ‘난민 성범죄’ 사건 이후 극우들의 반(反)이민 정서가 다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쾰른이 속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지역 일간 엑스프레스는 10일(현지시간) 로커, 훌리건, (술집) 문지기들의 비공개 페이스북 네트워크에서 인종청소를 암시하는 선동적 언사와 함께 쾰른 구(舊)시가지를 쓸어버리자는 주장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비공개 네트워크를 통해 “말끔한 청소”를 거론하면서 쾰른 구시가지에서 ‘인간사냥’을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쾰른 경찰은 이날 오후 행인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사진과 녹화 영상을 수집, 조사했고 이후 밤이 깊어지면서 용의자들은 인근 선술집으로 흩어졌다고 엑스프레스는 보도했다. 경찰은 밤늦게까지 구시가지와 중앙역 인근에 인력 배치를 늘리고 경계를 강화했다.

앞서 쾰른에서는 9일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등 극우 시위대 1700여 명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퇴진을 외치며 격한 시위를 벌였다.

10일 현지에선 또 파키스탄인 6명이 20명가량의 무리에 의해 공격받아 그 중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시리아인 1명이 5명으로부터 공격받아 부상했다. 경찰은 이들 사건이 인종혐오의 동기가 작용했는지, 세밑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것인지는 아직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