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성격을 고치고 싶어서 웅변학원을 갈까, 연기학원을 갈까 양 갈래 길에서 그는 연기학원을 택했다. 가빈의 연예계 쪽의 길은 그렇게 시작됐다. 가빈은 연기학원을 다니며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아예 전라남도 광주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연예인 사관학교라 불리는 MTM 연기아카데미를 다녔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서울로 혼자 올라와서 본격적으로 연예계의 여러 경로를 알아보던 중 “연기자도 다재다능한 게 좋다. 가수를 하고 연기자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다”는 한 매니저의 조언으로 걸그룹의 오디션도 보게 됐다.
그렇게 가빈은 21살 때 ‘리브하이’라는 4인조 걸그룹의 리더가 됐다. 2013년 미니앨범 ‘하쿠나 마타타’로 데뷔했지만 멤버들의 부침을 겪었고 3년 만에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며 현재 앨범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오는 3월 두 번째 앨범이 나온다.
가빈은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리브하이가 활동이 몇 년간 중단됐을 때 아버지가 저 몰래 미스코리아 대회에 원서를 넣으셨다”며 “서울에서 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그래도 좋은 결과를 내서 지금은 아버지에게 감사를 드린다. 제가 계획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은 저에게 참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셨다”고 전했다.
가빈은 2014년 제5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광주전남 미에 당선됐고 그 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서 엔터테인먼트상을 수상했다.
가빈은 “미스코리아 대회 때 합숙을 하면서 장기자랑으로 춤을 많이 췄는데 좋게 봐주셔서 엔터테인먼트상을 주신 듯하다”며 “리브하이의 멤버로 활동하지 않았다면 아마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이 상도 받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가빈은 리브하이 컴백 준비에 한창이면서 교회 청년부 활동도 열심이다. 그는 현재 오륜교회를 섬기고 있다. 가빈은 “항상 제 욕심과 제 뜻이 먼저 일까봐 걱정된다”며 “주님이 이끌어 주시는 비전대로 순종하며 가고 싶은데 참 어려운 듯하다”고 고백했다.
가빈의 가족은 광주에 살고 있다. 가빈은 “부모님이랑 다 같이 서울에 살면서 오륜교회에서 가족이 다 같이 예배드리는 게 꿈”이라며 “가족들이랑 선교 활동도 많이 다니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장 9절)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날 인도하는 분은 여호와” 가빈, 미스코리아에서 걸그룹까지…스타인헤븐
입력 2016-01-12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