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으로 수식되는 ‘롯데’라는 이름이 부담스러워진걸까?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11일 서울 명동에서 라이프 스타일 호텔 오픈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브랜드에는 ‘탈롯데’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이 12일 오픈하는 라이프 스타일 호텔의 이름은 ‘L7 호텔’로, 이름에서도 '롯데'가 사라졌다.
송 대표는 “L7은 국내 첫 ‘라이프 스타일 호텔’로 기존 비즈니스호텔에서는 보지 못했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호텔의 인테리어와 컨셉트가 신선하기는 하다. 패션디자이너 정구호, 아티스트 토드 홀로우백을 비롯해 하진영 파라스코프 대표, 사진작가 사이이다 등이 참여한 만큼 지금껏 봐왔던 호텔 인테리어와는 확실히 차별화됐다. 우선 호텔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직원들의 유니폼부터 톡톡 튀었다. 청바지에 옥스퍼드 셔츠, 생기 넘치는 노란색 네오플랜 조끼를 입었다. 노란색은 이 호텔의 시그니처 컬러로, 룸 인테리어 곳곳에 활용돼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L7 호텔의 타깃을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20~40대의 여성 고객들로 삼은 만큼 객실 인테리어도 산뜻했다. 특히 ‘로코믹스’ 스위트룸은 캐릭터 디자이너 그룹 모모트의 그래픽 아트로 벽면을 장식해 마치 갤러리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21층에는 야외에서 풋스파를 즐기며 L7 시그너처 칵테일 또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풋스파를 마실 수 있는 ‘루프트탑 바 플로팅’도 있다.
독특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트래블 컨시어지’와 ‘스타일 컨시어지’다. 트래블 컨시어지는 ‘아띠(ARTEE)’ 인력거를 타고 서울 골목길의 숨은 명소를 느리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L7 명동부터 시청, 청계천, 명동예술극장을 거치는 60분 코스부터 북촌한옥마을과 인사동을 둘러볼 수 있는 180분 코스까지 총 3가지 코스가 있다. 아띠를 타고 관광하는 풍경 자체가 서울의 명물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스타일 컨시어지에서는 K-뷰티 스타일의 정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 사진 촬영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
한편 L7 호텔 개관으로 롯데호텔은 국내외 특급호텔인 롯데호텔(5성, 6성),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 제주와 부여에 리조트, 김해, 제주, 성주, 부여에 4개 골프장, 라이프 스타일 호텔까지 더해져 다양한 고객층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호텔앤리조트 그룹으로 자리 잡게 됐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롯데호텔의 새호텔 'L7 호텔', '롯데' 왜 뺏을까?
입력 2016-01-11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