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경찰서는 음식점 700곳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난 것처럼 업주를 속여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A씨(34)를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5일까지 8개월 동안 전국의 음식점 700곳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고 탈이 난 것처럼 속이거나 병원 진료영수증을 위조해 협박하는 수법 등으로 200개 음식점에서 10만~50만원씩 모두 31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5일까지 8개월 동안 전국의 음식점 700곳에 전화를 걸어 “(당신)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 병원치료를 받았으니 치료비를 보내달라”고 협박해 자신의 계좌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 가운데 금품을 송금하지 않는 업주에게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한다”, “인터넷에 식중독이 발생한 음식점이라는 글을 올리겠다”고 2차 협박을 통해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협박에도 금품을 송금하지 않는 업주에게는 그 식당과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처럼 포토샵을 이용해 조작한 허위 진료영수증을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로 전송해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를 당한 음식점 업주들은 영업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해 A씨가 불러준 계좌로 곧바로 송금했다. 경찰은 이를 이상히 여긴 한 피해 업주의 신고를 받고 갈취한 돈으로 강원도 모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한 계좌와 통화내역 등을 확인해 피해를 당한 음식점들을 파악하는 등 수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음식먹고 배탈났다” 식당 200여곳서 3000만원 갈취 30대 구속
입력 2016-01-11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