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번으로 24시간안에 여러 암 형광색 진단

입력 2016-01-11 17:51
대장암과 유방암 쥐에게 나노 캡슐을 주사했을 때 각각 녹색과 파란색 형광으로 보여주는 장면

주사 한 번으로 두 가지 이상의 암을 24시간 안에 동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암세포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형광색으로 보여줘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송현석 박사와 생명공학연구원 권오석 박사팀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예일대와 공동으로 몸속에 주입하면 암세포를 찾아가 형광을 방출하는 ‘나노캡슐’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빛에 반응하는 두 개의 다른 ‘유기형광 염료’를 나노캡슐 안에 가두고, 캡슐 표면에 질병 표지나 표적에 선별적으로 결합하는 두 종류 이상의 바이오탐침(항체 등)을 붙였다. 이어 나노캡슐을 주사하고 빛을 쏘여 촬영하면 바로 암세포를 종류별로 다른 색깔의 형광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검사받는 환자의 고통과 스트레스,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장암과 유방암세포를 가진 쥐에게 두 가지 바이오탐침을 붙인 나노캡슐을 주사한 다음 빛을 쪼여 대장암은 녹색 형광, 유방암은 파란색 형광을 각각 내는 것을 확인했다. 권 박사는 “이 기술은 생체조직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는 빛을 이용할 수 있어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실리카 나노캡슐 기술이 적용돼 인체에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지(A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