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1) 목사가 하루 8시간씩 노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목사는 10일 보도된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6일, 하루에 8시간씩 교도소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파고 있다”며 “다른 죄수를 보지 못한 채 홀로 노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회색 죄수복 차림에 머리는 삭발한 모습이었다. CNN은 헐렁한 죄수복 때문에 임 목사의 체중이 변했는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내가 원래 노동자가 아니라서 처음에는 일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필요한 게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성경 외에는 부족한 게 별로 없는데 주문한 성경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가족 편지도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두 차례 편지를 받았고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을 통해 한 차례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임 목사는 ‘북한의 최고 정치지도자들을 욕한 것이 가장 큰 죄목이었느냐’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지난달 특대형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임 목사에게 무기노동교화형(종신노역형)을 선고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임현수 목사,北교도소 과수원서 하루 8시간씩 노동”
입력 2016-01-11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