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내게 큰 의미” 디캐프리오, 생애 첫 오스카 성큼

입력 2016-01-11 14:28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2)가 제73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버리힐즈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에비에이터’(2005)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4)로 수상의 영광을 누린 데 이어 세 번째다.

올해는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밴더, ‘컨커션’의 윌 스미스, ‘대니쉬 걸’의 에디 레드마인, ‘트럼보’ 브라이언 크랜스톤 등 쟁쟁한 후보들이 경합했다. 트로피는 결국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열연을 펼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차지였다.

감격한 얼굴로 무대에 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럽다. 이 상은 내게 많은 걸 의미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게 먼저 영광을 돌렸다. 이어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 등 도움을 준 이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레버넌트는 개척되기 이전인 19세기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사냥꾼 휴 글래스(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버림을 받고 배신한 동료에게 처절한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앞서 보스턴비평가협회 및 워싱턴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골든글로브를 앞두고 나온 현지 보도에서 역시 그가 남우주연상 1순위라는 게 중론이었다.


이로써 다음달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골든글로브 결과가 아카데미 수상자 선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이번에는 오스카의 한(恨)을 풀 수 있을까. 그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는 ‘길버트 그레이프’(1994)로 남우조연상 후보, ‘에비에이터’(2005) ‘블러드 다이아몬드’(2007)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4)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매번 수상에 실패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