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주장 강민호 "황재균과 손아섭만 잘 하면 된다"

입력 2016-01-11 13:44 수정 2016-01-11 13:50
강민호 선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새 주장으로 ‘안방마님’ 강민호(31)를 낙점했다. 롯데는 11일 2016년 구단 시무식에서 강민호를 새 주장으로 발표했다. 롯데는 그동안 선수단 투표로 주장을 선출했으나 올해는 감독이 주장을 지명했다.

새롭게 주장이 된 강민호는 “하나의 팀이 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며 “팀에서 주장을 할 만큼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니까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민호는 “황재균만 잡으면 우리 팀은 무난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은 뒤 “여러 선수가 있지만 특히 많은 팬이 지켜보는 손아섭과 황재균, 최준석, 그리고 내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어린 선수들이나 형들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손아섭과 황재균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강민호는 “손아섭과 황재균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팀이 와해한 점도 없지 않았다”며 “스프링 캠프에서 대화를 많이 해서 한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고 부연했다. 또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좌절이 자극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두 선수 모두 이번에 포스팅이 무산되면서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자신들도 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성했을 것이다. 알아서 열심히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고교 시절에도 주장을 해봤다는 강민호는 “주장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한 팀을 만들고 싶은 것”이라며 “감독님도 원하는 게 ‘원 팀’이라서 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더라도 내가 모범을 보이면 다들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며 “내가 많이 움직이겠다”고 다짐했다.

강민호는 “섣부른 감도 있지만 정말로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며 “올해는 정말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 프런트의 행보와 관련, “많은 변화를 보면서 선수들만 야구를 잘하면 구단은 선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