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에서 얼마 받을까?… “오승환 요구 상당부분 수락”

입력 2016-01-11 13:35
국민일보 DB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오승환(34)의 연봉을 얼마로 책정했을까.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받았던 금액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11일 홈페이지에 오승환의 입단 임박 소식을 전하면서 “메디컬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하면 입단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미국 CBS 스포츠 등이 보도한 수준 이상의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12일 오승환의 입단과 관련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지난해 한신에서 63경기에 등판, 41세이브 2승 3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한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하고 2년 계약을 만료했다. 한신은 당초 오승환의 잔류를 요청했지만 해외 원정도박 파문이 불거지면서 재계약 협상을 포기했다.

오승환은 2014년 한신으로 입단하면서 2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3억엔(30억9000만원). 계약금 2억엔과 연간 인센티브 5000만엔을 포함해 모두 9억엔짜리 계약이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연봉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특별히 삭감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연봉 300만 달러(36억2000만원)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요구사항을 상당 부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환은 한신에서 마무리 투수였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선 중간계투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의 간판 소방수는 지난해 48세이브 2승 4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트레버 로젠탈(26)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도 오승환의 보직을 셋업맨으로 내다봤다.

오승환이 입단을 앞둔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승률(0.617)을 기록한 전통의 강호다. 같은 지구에는 강정호(29)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