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부총장, 학교카드로 샤넬백 샀다” 교수글 논란

입력 2016-01-11 13:26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이회여대 부총장이 교수협의회 게시판에 최근 불거진 샤넬백 구매 의혹과 관련해 남긴 입장글
이화여자대학교 부총장이 학교카드로 ‘샤넬백’을 샀다는 의혹을 제기한 글이 교수협의회에 올라와 학교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언급된 부총장은 “학교카드나 어떤 공금으로 샤넬백을 살수도 없고 사지도 않았다”며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다.

이화여대 P부총장은 10일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자유게시판에 최근 이 게시판에서 시작된 샤넬백 구매 의혹에 대한 루머가 더 이상 퍼지지 않길 바란다며 긴 글을 올렸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이 학교 교수만 가입해 글을 쓸 수 있다.


P부총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어느 한 분이 교수협의회 자유게시판에 ‘업추비(업무추진비)로 샤넬백, 헬이화’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사실이 아닌 글을 써서 저를 직접 겨냥한 인신공격을 했다”며 “결단코 저는 업무추진비로 샤넬백을 사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동안 학교에서 맡은 업무에 따라 학교카드와 복리후생비 카드를 쓴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는 학교카드는 ‘그린카드’로 개별 건별 일시 장소 참석자 사유 등을 기재해 결제를 받아 집행하게 돼 있다”면서 “복리후생비 카드는 월 사용한도액이 정해져 있어 그 카드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고가의 백은 구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왜곡된 사실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샤넬백이라는 용어를 들어 말도 안 되는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분명 어떤 잘못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도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 하니,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상규명이 되고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부총장은 학교 조사 외에도 명예훼손 등 법률 검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여대는 진상규명위원회를 열어 교수협의회 게시판에서 불거진 부총장 샤넬백 의혹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화여대 한 관계자는 “학교카드로 가방을 살 수 없는 걸 뻔히 아는 교수가 왜 그런 글을 올렸는지 모르겠다”며 “정확한 조사를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부총장 샤넬백 구입 논란은 지난달 19일 이 학교 교수협의회 자유게시판에 누군가 쓴 글로 시작됐다. 이 글이 올라온 후 자유게시판에는 “교수들마다 샤넬백 사건에 대해 얘기한다” “학교는 왜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가” 등 성토글이 이어졌다. 처음 올라왔던 글이 교수들만 볼 수 있는 게시판으로 옮겨진 것을 지적하는 글도 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