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활산업 제품이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밀리고, 선진국에는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산업은 가구·안경·문구·소형가전·신발 등 일상생활에 소요되는 소비재를 생산·유통하는 산업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생활산업 관련 14개 업종의 52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생활산업 글로벌 경쟁력 및 지원정책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생활산업의 생태계 경쟁력이 미국에 비해 11.5포인트 떨어지고 중국에도 이미 추월당해 2.1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중국의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커진 주된 요인은 가격경쟁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생활산업은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에 16.7포인트나 밀렸고, EU·미국·일본 등 선진국과는 3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중국과 가격경쟁력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업종은 신발분야로, 중국이 33.0포인트 앞섰다.
‘악기분야’(30.4포인트), ‘귀금속분야’(29.6포인트), ‘시계분야’(25.3포인트) 등도 중국과의 격차가 14개 업종 평균 가격경쟁력 차이보다 크게 나타났다. 비가격경쟁력인 기술수준이나 연구개발 능력은 경쟁력 순위 1위인 미국에 비해 각각 11.3포인트, 14.8포인트 뒤처졌다. 디자인 수준도 경쟁력이 가장 높은 EU에 비해 12.6포인트 낮았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생활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신상품개발 지원, 디자인 지원 등을 포함한 ‘기술개발’(7점 만점에 4.5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도 ‘판로개척’(4.47점), ‘자금’(4.45점) 등이 뒤를 이었으며 세부적으로는 ‘해외시장 진출 지원’, ‘바이어 연계 지원’, ‘정부조달 지원’, ‘시설투자금 저리융자’, ‘금융권 대출 확대’, ‘연구개발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산업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60.8%에 달했다. 법제화 필요성을 가장 많이 체감하고 있는 업종은 ‘안경’(5점 만점에 4.28점), ‘위생용품’(4.25점), ‘시계’(4.03점), ‘가구’(4.03점)순이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국내 생활산업, 중국에 가격 밀리고 미국에 품질 밀려… '어정쩡'
입력 2016-01-11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