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로 출발한 패션종합브랜드 스베누(SBENU) 사태가 재조명 되고 있다. 이는 방송을 통해 황효진(28) 수베누 대표의 부실 경영 실태와 사기 피소 상황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인터넷 곳곳에선 스베누의 부실 경영 실태를 고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제품 부실을 지적한 글과 이를 증명하는 사진들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는 ‘수베누의 현황’, 또는 ‘스베누 신발에 대한 크린토피아 공지’라는 제목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에는 ‘스베뉴(SBENU)’라는 제목 아래 “운동화는 심한 물 빠짐, 이염현상으로 세탁이 불가 합니다”라고 공지된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세탁편전문업체인 크린토피아 측은 대리점이 자체적으로 띄운 공지라고 설명했다. 본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본사차원에서 내린 공지는 아니지만 대리점들이 자체적으로 공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의 브랜드를 노출을 하지 않는다”며 “스웨이드 재질처럼 물 빠짐 현상이 많은 소재에 대해 유의하라고 공지한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 아래에는 “세탁소도 포기한 한국산 운동화의 품질”이라는 조롱 댓글이 이어졌다. 유명 블로그 ‘문화병론가 고성궈’에는 스베누 사태를 3가지로 정리한 글이 올라와 큰 인기를 끌었다. “신발팜, 마케팅, 물빠짐”이라는 제목으로 사태를 정리하고 “한 줄로 요약한다면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허상”이라고 정의 내렸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최악의 불황에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용하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광고만으로 질 안 좋은 거 저렇게 성장시킨 사장도 대단하다” “스베누 신발은 세탁을 어떻게 해야 하나?” “페이스북에 강제로 유행됐었던 터라 눈여겨 봤는데 디자인이 대부분 카피여서 놀랐다” “국내 신발 브랜드에 한 획을 그었네” “보세면서 브랜드인 척해서 고가로 팔아먹었다니…”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편 지난 10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황 대표가 가맹점주들과 공장주들에게 사기화 횡령 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TV에서 ‘소닉’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BJ인 황 대표는 게임을 생중계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를 발판삼아 2013년 운동화 회사로 시작해 패션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가맹점주와 제품을 제작한 공장 측은 황 대표가 땡처리 업체를 통해 제품이 불법 유통시키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해 도산 또는 부도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달 중으로 황 대표를 소환해 그동안의 자금흐름과 영업방식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황 대표는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물 빠져서 세탁 못해요!” 페북 잇 아이템 스베누 품질 논란 재조명
입력 2016-01-11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