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입단 임박

입력 2016-01-11 11:00

‘끝판 대장(Final boss)’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행선지는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미국 CBS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1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오승환이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또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입단을 앞두고 있다”며 “오승환은 93~95마일 정도의 직구를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스볼 에센셜의 로버트 머레이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미 오승환이 메이컬 테스트를 통과했고 12일 기자회견을 갖는다”며 오승환의 미국 진출 소식을 전했다.

최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 처분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한국 복귀 후 72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아 미국 진출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오승환을 찾는 팀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34년 전통의 월드시리즈 우승만 11차례인 명문 구단이다. 2011년 이후 5년 동안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및 월드시리즈 2회 진출, 1회 우승을 기록했다. 때문에 ‘가을 좀비’라는 별명도 붙었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오승환은 구대성, 이상훈, 임창용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현지 언론은 오승환의 과거 활약상을 전하며 세인트루이스에서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지난해 48세이브를 올린 특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CBS 스포츠는 “오승환이 지난 11시즌 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셋업맨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