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잡지 아웃사이드는 11일 트위터에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비빔밥을 먹는다. 당신도 먹어야 한다”는 기사를 소개했다. 기사는 지난해 2월 27일자다. 트위터로 재배포해 다시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 아웃사이드는 달걀, 고추장, 각종 나물을 고명으로 올리고 뚝배기에 담아 먹음직스럽게 완성한 비빔밥 사진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의 식생활보다 비빔밥을 소개하는 취지의 기사다. 아웃사이드는 미국의 50개 주에서 비만율 16위에 오른 미주리주 시민들에게 체중 감량을 위한 건강식으로 비빔밥을 제안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미주리주에서 가장 큰 도시다. “전미프로풋볼(NFL) 세인트루이스 램스, 전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선수들도 비빔밥을 먹는다”고 아웃사이드는 덧붙였다.
The St. Louis Cardinals eat Bibimbap and you should, too:
— Outside Magazine (@outsidemagazine)
아웃사이드가 트위터로 기사를 소개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오승환의 세인트로이스 입단 임박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세인트루이스는 홈페이지에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입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는 12일 확정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아웃사이드의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오승환에게 식사 걱정은 없겠다” “그동안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에게 비빔밥을 제공한 요리사는 오승환을 보고 긴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오승환이 입단을 앞둔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승률(0.617)을 기록한 전통의 강호다. 같은 지구에는 강정호(29)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63경기에 등판해 41세이브 2승 3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한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고 2년 계약을 만료했다. 한신은 당초 오승환의 잔류를 요청했지만 해외 원정도박 파문이 불거지면서 재계약 협상을 포기했다.
오승환의 해외 원정도박 파문은 높지 않은 처벌 수위에서 일단락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지난달 30일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오승환, 임창용(40)을 각각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지난해 11월 마카오 카지노에서 각각 4000만원대 바카라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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