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들이 학자금 대출 때문에 ‘빚쟁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대졸자 13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1%가 대학 재학 중 학자금 대출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실제 대출 횟수는 평균 5번, 대출 금액은 평균 1471만원으로 집계되었다.
대출 금액을 최종 학력에 따라 살펴보면, ‘대학원 이상’ 졸업자가 202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4년제 대학’은 1589만원, ‘2·3년제 전문대학’은 960만원이었다.
대출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88.1%가 대출금이 구직활동에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빨리 취업하기 위해 눈높이를 낮춤’(64.9%·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비용 드는 일부 스펙 포기’(45.7%), ‘자신감 상실,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로 구직 방해’(44.1%), ‘연봉 등 경제조건 고려해 진로 변경’(33.8%), ‘취업 잘 되는 분야로 진로 변경’(24.4%), ‘신용 등에서 제약 발생’(20.4%)등을 들었다.
10명 중 7명(65.9%)은 아직도 학자금 빚이 남아 있었다. 이들은 매달 평균 24만원 정도를 대출금 및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50.9%는 그마저도 갚지 못해 연체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빚을 갚는 중이기 때문에 응답자의 88.7%는 금전적 지출을 줄이고 있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쇼핑 등 품위유지비’(63.8%,복수응답), ‘저축비’(63.7%), ‘문화생활비’(61.2%), ‘술값 등 유흥비’(51.2%), ‘식비’(35.3%), ‘건강관리비’(27.9%)등이 있었다.
모두 갚은 응답자(352명)들의 경우 졸업 후 빚을 모두 갚기까지 평균 3.5년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대졸자들, 빚쟁이로 사회생활 시작
입력 2016-01-11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