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1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 FA컵 64강전 홈경기에서 레스터시티와 2대 2로 비겼다. 레스터시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위의 강호다. 4강권으로 겨우 진입한 토트넘과 다르게 올 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트넘의 입장에선 어려운 상대다. 그러나 정규시간 종료를 2분 앞두고 1대 2로 뒤진 후반 43분 공격수 해리 케인(23)의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과 레스터시티는 재경기를 통해 32강전 진출자를 가린다.
소속팀은 비겼지만 한국과 일본의 공격수 맞대결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경기 종료까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반면 오카자키는 후반전 교체 투입 2분 만에 골을 넣었다.
오카자키는 특유의 발재간으로 토트넘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골문 앞까지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 수비수 2명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넘어졌다. 오카자키는 마지막에 달려든 1명까지 모두 3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슛을 때렸다. 토트넘 골키퍼 미하엘 포름(33·네덜란드)의 몸을 맞고 튄 공을 왼발로 다시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오카자키의 파괴력이 모처럼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레스터시티는 오카자키의 역전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케인이 동점골을 넣지 않았으면 오카자키의 골은 결승골로 기록될 수 있었다.
손흥민도 부지런히 레스터시티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야속한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8분 레스터시티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개인기로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육탄돌격으로 막은 수비수에게 가로막혔다. 손흥민에겐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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