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CNN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기존의 핵포기 약속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면 왕따(outcast)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6자회담 당사국들과 2005년에 체결한 9·19 공동성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시작을 요구하는 북한과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북한을 향해 ‘왕따'라는 표현을 쓴 것은 2014년 10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북한 여행금지를 촉구하면서 언급한 게 처음이다. 통상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에 대해 ’국외자'(outlier)라는 한단계 순화된 표현을 주로 써왔다.
맥도너 비서실장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미국의 대응방향에 대해 “우리가 앞으로 계속 해야 할 것은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함께 북한을 깊이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 포기를 약속했던 2005년(9·19 공동성명 지칭)으로 돌아가고 기존 약속을 지킬 때까지 북한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너 비서실장은 “이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다시 편입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북한은 ‘왕따'로 계속 남을 것이며 주민들을 위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9일 밤 B-52 장거리 폭격기를 한국에 투입한데 대해 “깊고 지속적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한국에 보여준 것”이라며 “지난밤의 조치는 한국에 대한 안보확약을 위한 하나의 조치로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백악관 비서실장 "북한 9.19 공동성명으로 복귀 해야"
입력 2016-01-11 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