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가 북한은 핵무기를 억제용 수단으로서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데일리뉴스이집트가 10일 보도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춘일 북한 대사는 전날 카이로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북한은 “다른 나라가 우리 주권을 침해했을 때 억제용 무기로 사용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집트 사회주의 성향의 ‘타야르 알이스티클랄'(독립새연합당)이 조직해 일부 현지 언론만 초청해 이뤄졌다.
박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핵무기 보유는 공평하고 스스로 나라를 지키는 법적 권리”라며 “누구도 우리를 비난할 수 없다. 요즘 세계는 자신의 힘을 가지지 않고서는 자신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결정한 주요 이유라고 주장하면서 핵무기 기술을 “이 실험을 발전시키고 수행하기 위해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실험은 북한이 지난 6일 성공했다고 발표한 ‘수소탄 실험'을 의미한다고 데일리뉴스이집트는 전했다.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가 간담회 형식의 회견을 자청해 핵실험에 관한 북한의 입장을 발표하기는 이례적인 경우로 반서방 정서가 강한 나라를 택해 기자회견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주이집트 북한 대사 "핵무기는 방어용"
입력 2016-01-11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