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3명 비만…비만 3명중 1명은 '감량 포기자'

입력 2016-01-11 08:12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비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만 상태인 사람 3명 중 1명은 체중 감량을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4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14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조사 대상 5632명)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1.5%로 집계됐다.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BMI) 가 25㎏/㎡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통합해 살펴본 결과 비만인 사람 중 최근 1년간 본인의 의지로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했던 사람(체중 감소 시도율)은 63.5%에 그쳤다. 나머지 36.5%는 체중 감소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체중 감소 시도율은 여성이 71.0%로 남성(60.0%)보다 높았다. 특히 19~29세(73.4%), 30대(80.1%) 등 젊은 여성의 비만 관리 노력이 두드러졌다. 반면 30대(56.9%)와 60대(59.9%) 남성은 상대적으로 체중 감소 시도를 가장 게을리 했다.

비만인 사람 중 스스로 비만 상태라고 여기는 사람의 비율인 ‘주관적 비만 인지율’은 85.4%로, 나머지 14.6%는 비만인데도 자신이 정상 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만 인구 7명 중 1명 정도는 본인이 비만이라고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비만 유병률을 성별이나 소득별로 살펴보면 나이가 많거나 소득이 낮은 여성일수록 비만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확률은 여성(25.3%)보다 남성(37.7%)에게서 더 높았지만 고령 여성의 경우 비만 유병률은 남성과 비슷하거나 더 높았다.

남녀 모두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 유병률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 같은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뚜렷했다. 여성의 경우 소득 하위 26.6%, 중하위 25.3%, 중상위 23.4%, 상위 18.3% 등으로 소득 수준과 비만 유병률이 정확히 반비례 관계였다. 그렇지만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소득 중하위가 43.2%로 가장 높았고 하위(38.2%), 중상(35.8%), 상(34.1%) 순이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