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국민의당'(가칭)은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창당준비위원회를 정식 발족했다.
국민의당은 내달 2일 중앙당 창당을 목표로 시·도당 창당작업, 당원모집 및 외부인사 영입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로써 여야 3당체제로의 재편도 한층 가속화되게 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미래를 향한 담대한 변화'를 기치로 내세워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국민 중심의 정치'를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창당 발기취지문에서 "이념대립, 지역갈등, 국민분열의 시대를 청산하고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새로운 대안정치, 민생정치, 생활정치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으로, 이를 위해 이념적으로 유연할 것"이라며 "의제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를 펴면서 합리적 개혁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안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발기인의 동의를 구해 인재영입위원회의 책임을 안 의원에게 주고, 김한길 의원과 협의해 조속히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개별적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할 경우 책임소재나 업무조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안 의원을 중심으로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다.
행사에서는 또 '국민의당'을 정식 당명으로 결정하고 창당 발기취지문과 창준위 규약도 채택했다.
창준위 규약에서는 최고의사결정기구로 100인 이내 규모의 중앙위원회를 두고 일상적 사무는 기획조정회의를 통해 처리하는 한편, 인재영입위원회와 집행위원회, 대변인을 두기로 했다.
또한 6개 상설위원회와 필요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헌·당규 제정을 위한 기초위원회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창당 발기인으로는 일반 시민을 비롯해 공직자 출신, 교육계, 시민사회, 문화계, 체육계 등에서 모두 1천978명이 참여했다.
안 의원을 비롯해 현역의원 7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지만, 행사 전까지 공식적으로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김영환·최재천·권은희 의원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 위원장과 안 의원 등 현역의원들은 이날 행사에 앞서 오찬을 갖고 마지막 준비 상황을 점검했으며, 안 의원은 "신당은 부정부패에 단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오는 11일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의 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지난해초 대표직 선출 이후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가 논란 끝에 올해초 참배에서는 이들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만큼, 안 의원이 문 대표와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후 안 의원은 광주를 방문,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지역 간담회와 강연회에 연이어 참석하고 순천경찰서를 격려 방문한다. 안 의원의 광주 일정에는 더민주 탈당 후 거취가 안갯속이었다가 이날 안 의원측 합류를 공식화한 권은희 의원도 함께 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같은 날 밤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1박을 한 뒤 오는 12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에게 새해 인사를 할 예정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안철수,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묘역 내일 참배...신당 창준위 발족
입력 2016-01-10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