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시작?”… 김연아 최연소 기록 깬 초등 5학년생

입력 2016-01-10 17:43 수정 2016-01-10 17:55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포털 영상 화면촬영
KBS 중계방송 영상 화면촬영
초등학교 5학년생이 김연아(26)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깼다. “전설의 시작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과천 문원초등학교 5학년생 유영(12)이다. 유영은 10일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0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53점, 예술점수(PCS) 54.13점으로 합계 122.6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61.09점이었다. 두 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유영은 최종 합계 183.75점으로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부문에서 우승했다.

유영의 나이는 만 11세 8개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으로 진급한다. 유영은 2003년 같은 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가 수립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13년 만에 경신했다. 당시 김연아는 12세 6개월의 나이로, 경기도 군포 도장중학교 입학을 앞둔 신흥초등학교 6학년생이었다.

유영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무난하게 처리했고, 이어진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수행했다. 트리플 살코에서 가벼운 실수가 있었지만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을 안정적으로 마치고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피겨스케이팅계 안팎에서는 “전설의 시작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김연아는 유영의 연기를 호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연아는 목동 실내체육관에서 후배들의 연기를 관전한 뒤 “내 초등학생 시절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잘했던 선수”라며 “앞으로 부상만 없으면 기량이 더 향상할 선수”라고 기대했다.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SNS에서 “한국에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안길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이 나타난 게 아니냐” “주니어 선수 시절에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한 김연아처럼 방치하지 말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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