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의 ‘남편 찾기’가 대혼란에 빠졌다. 완벽하게 김정환(류준열 분)을 연기했던 김주혁이 갑자기 최택(박보검 분)으로 변신하자 두 사람을 연기해야하는 김주혁에 대한 동정론까지 일고 있다.
9일 방송된 ‘응팔’ 18화에선 현재 시점의 성덕선(이미연 분)이 인터뷰를 갖는 도중 김주혁이 등장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덕선은 제작진에게 “인터뷰가 너무 많지 않아요? 안 그래도 신랑한테 미안해요. 저한테 자주 물어보시는 건 괜찮은데 신랑은 원래 인터뷰 싫어하고”라고 말했다. 극중 천재 바둑기사로 나오는 택이는 평소 인터뷰를 즐기지 않은 인물이다.
이때 모습을 드러낸 김주혁은 제작진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며 “뭘 괴롭혀. 나 인터뷰 좋아해”라고 중얼거렸다.
이에 덕선은 어린아이를 대하듯 김주혁을 챙기며 남편을 돌려보냈다. 덕선은 “음식물 쓰레기 좀 버려” “만화책 좀 그만 봐. 너 또 이상한 만화 빌린 거 아니지. 이미지 좀 생각하자” 등의 잔소리를 이어갔다. 만화책은 학창시절 정환이 좋아했던 물건이다. 하지만 김주혁의 어눌한 말투와 소심한 눈빛은 택이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극 초반 김주혁은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정환과 흡사했다. 시큰둥한 말투와 따분한 표정 등은 정환의 특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18회 이후 시청자들은 대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아리송한 김주혁의 연기는 반발과 동시에 동정론을 일으켰다. SNS에는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고 연기하다니 김주혁도 답답할 듯” “어젠 택이 같았는데 그전엔 정환이 같고… 김주혁이 불쌍하다” “김주혁이 최대 피해자” 등의 의견이 점점 늘고 있다.
20부작인 ‘응팔’은 종영까지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극중 배경은 1994년으로 옮겨졌고, 정환은 덕선에게 고백할 타이밍을 끝내 놓치고 말았다.
CJ E&M에 따르면 ‘응팔’ 18화는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17.8%, 최고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어남류? 어남택? 김주혁만 불쌍해… ‘응팔’ 남편 찾기 대혼란
입력 2016-01-10 17:27